이번 호 피부·성형생활건강

Vol. 26 · No. 42 · 피부·성형 꼭지

땀과 물에 강하다는 자외선 차단제, 용기의 ‘내수성’·‘지속내수성’ 표시는 무슨 뜻이고 언제 다시 발라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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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와이즈 브리프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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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 줄 요약: 자외선 차단제 용기의 ‘내수성’·‘지속내수성’ 표시는 정해진 시간 동안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에도 차단 효과가 일정 수준 남는지 시험한 결과입니다. 땀을 흘리거나 물놀이를 오래 해도 다시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호는 주말마다 실내 수영장, 바다, 계곡, 등산, 야외 러닝처럼 물과 땀에 오래 노출되는 활동을 하는 독자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매장에서 SPF50+ PA++++ 제품을 여러 개 놓고 비교하다가 결국 ‘워터프루프’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 표시를 읽는 법은 여러 차례 소개되었지만, 같은 숫자를 단 제품끼리 비교할 때 다음으로 확인할 칸이 무엇인지, 그 표시가 다시 바르는 시점과 어떤 관계인지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습니다. 이번 호는 이 질문 하나에 집중합니다.

숫자 다음 칸, 물에 관한 표시

SPF는 주로 자외선 B, PA는 주로 자외선 A에 대한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기능성화장품으로 관리되며, 차단 효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표시할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자외선 차단 효과 측정 방법과 기준에 따릅니다. 이 기준에서 SPF는 측정값이 50 이상이면 ‘SPF50+’로 표시하고, PA는 측정된 자외선 A 차단 지수 구간에 따라 PA+부터 PA++++까지 네 단계로 나누어 표시합니다.

문제는 이 숫자들이 모두 마른 피부에 제품을 바른 상태에서 측정된 값이라는 점입니다. 물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도 같은 수준이 유지되는지는 SPF와 PA 숫자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준 안에 물에 대한 시험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이 시험을 통과한 제품만 용기에 ‘내수성’ 또는 ‘지속내수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숫자가 같은 제품끼리 비교할 때는 이 칸을 다음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진열대에 SPF50+ PA++++ 제품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면 숫자 칸에서는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때 용기를 뒤집어 물에 관한 표시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쪽인지를 적어 두면 비교 대상이 하나나 둘로 좁혀집니다. 숫자가 같다는 사실만으로 물과 땀 속에서의 성능까지 같다고 보지 않는 것이 이 단계의 판단 기준입니다.

내수성과 지속내수성, 시험이 다릅니다

두 표시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물에 담그는 시간이 다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은 제품을 바른 뒤 물에 들어가는 과정을 정해진 횟수만큼 반복하고, 그 뒤에 다시 SPF를 측정해 물에 들어가기 전 값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물에 들어간 뒤 측정한 SPF가 처음 값의 절반 이상 남아 있어야 표시 요건을 충족합니다. 정확한 시험 조건은 기준 문서가 개정될 수 있으므로, 구매 시점의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래는 용기 표시에 따라 확인할 내용을 정리한 비교입니다.

  • 물 관련 표시 없음: 물에 들어간 뒤의 차단 효과를 시험해 표시한 제품이 아닙니다. 물놀이나 땀이 많은 활동보다 일상적인 실내외 생활에 맞춰 설계된 제품으로 보는 것이 무리가 없습니다.
  • 내수성: 20분씩 두 차례, 모두 약 40분간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 측정한 SPF가 처음 값의 절반 이상인 경우에 표시합니다. 짧은 물놀이나 땀이 나는 가벼운 야외 운동을 할 때 비교 대상이 됩니다.
  • 지속내수성: 20분씩 네 차례, 모두 약 80분간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에도 같은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 표시합니다. 수영이나 장시간 물놀이처럼 물에 오래 머무를 때 비교 대상이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절반 이상 남아 있다’는 요건입니다. 지속내수성 표시가 있는 SPF50+ 제품이라도 80분간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의 차단 효과가 처음과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표시는 일정 수준 이상 남았다는 사실을 알려 줄 뿐이며, 물에 들어가기 전과 같은 상태가 유지된다는 보증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활동 계획에 맞춰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계곡에서 잠깐 발을 담그는 정도라면 내수성 표시 제품도 비교 범위에 들어가지만, 수영장에서 오래 머무를 계획이라면 지속내수성 표시가 시험 조건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시험에서 물에 머문 시간보다 더 오래 물속에 있는 경우에는 어느 표시도 그 시간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워터프루프’ 광고 문구와 허가 표시 구분하기

매장 진열대나 온라인 상세 페이지에서는 ‘워터프루프’, ‘스웨트프루프’, ‘땀에 강한’ 같은 문구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문구는 제품을 소개하는 표현일 뿐이며, 시험을 거친 결과를 나타내는 용기의 ‘내수성’·‘지속내수성’ 표시와 같은 것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비교할 때는 광고 문구보다 용기 뒷면이나 외부 포장에 적힌 기능성화장품 문구, 효능·효과 칸의 내용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정확합니다.

온라인으로 살 때는 상세 페이지 상단의 홍보 이미지보다 하단의 제품 정보 항목이나 용기 뒷면 사진을 확대해 보는 절차가 도움이 됩니다. 효능·효과 칸에 자외선 차단과 함께 내수성 또는 지속내수성이 적혀 있는지, 사진 속 문구와 상세 설명이 서로 일치하는지 대조하면 광고 문구만 보고 고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표시가 확인되지 않으면 판매처에 용기 표시 내용을 문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외 구매 대행이나 직구로 산 제품은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나라마다 물에 대한 시험 방법과 표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영문 표기에 적힌 시간이 국내 표시와 같은 조건에서 측정된 값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국내 정식 유통 제품이 아니라면 국내 기준의 내수성 표시가 아예 없을 수도 있으므로, 표기된 숫자를 국내 표시와 그대로 맞대어 비교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시 바르는 시점은 표시가 정해 주지 않습니다

내수성 시험은 실험실에서 정해진 방식으로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을 거칩니다. 실제 야외에서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모래나 옷에 쓸리고,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런 마찰은 시험 조건에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수건으로 몸을 닦은 직후에는 표시와 관계없이 다시 바르는 것을 고려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바르는 양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SPF 측정은 피부 1제곱센티미터당 2밀리그램을 바른 상태에서 이루어지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얇게 바르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얇게 바른 상태라면 표시된 숫자와 내수성 표시가 그대로 발휘된다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바르는 간격과 방법은 제품마다 사용법 칸에 안내되어 있으므로, 물놀이 전에 그 안내를 먼저 읽고 일정을 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바다에 가는 날을 예로 들면, 출발 전 충분한 양을 바르는 시점, 물에서 나와 수건으로 닦은 뒤, 땀을 많이 흘린 뒤를 다시 바르는 시점으로 미리 정해 두면 현장에서 판단을 미루지 않게 됩니다. 귀 뒤, 목 뒤, 발등처럼 처음 바를 때 빠뜨리기 쉬운 부위도 다시 바를 때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우는 법과 피부 이상 반응

물에 잘 지워지지 않도록 만든 제품은 반대로 세안할 때도 잘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용기에 세정 방법이 따로 적혀 있다면 그 안내를 따르고, 적혀 있지 않다면 평소 세안만으로 충분히 지워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제품이 모공이나 피부 자극과 관련이 있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세안 뒤에는 물기를 닦은 피부에 미끈거림이나 하얀 잔여물이 남는지 살펴보는 정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써 보는 제품이라면 물놀이 당일 넓은 부위에 바로 쓰기보다 미리 좁은 부위에 발라 보고 피부 변화를 살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확인이 이상 반응이 없음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낯선 제품을 처음부터 넓게 쓰는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바른 뒤 따가움, 붉어짐, 가려움, 발진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사용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특정 증상의 원인이나 치료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피부과 의료기관을 찾거나 진료비 정보를 미리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하는 병원 찾기 정보와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사용한 제품의 용기나 전성분 사진을 함께 가져가면 상담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주 실천 목록

주말 야외 활동이나 물놀이를 앞두고 있다면 아래 항목을 차례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매체는 특정 제품의 구매를 권하지 않으며, 아래 목록은 표시를 읽는 순서를 정리한 것입니다.

  • SPF·PA 숫자가 같은 제품끼리 비교할 때는 용기에 ‘내수성’ 또는 ‘지속내수성’ 표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워터프루프’ 같은 광고 문구보다 용기의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효능·효과 칸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 물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은지 긴지에 따라 두 표시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 판단합니다.
  •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표시와 시험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둡니다.
  • 사용법 칸의 재도포 안내를 미리 읽고, 수건으로 닦은 뒤에는 다시 바르는 것을 고려합니다.
  • 다시 바를 때 귀 뒤, 목 뒤처럼 놓치기 쉬운 부위를 함께 확인합니다.
  • 처음 쓰는 제품은 미리 좁은 부위에 발라 보고 피부 변화를 살핍니다.
  • 집에 돌아온 뒤에는 세정 안내에 따라 지우고, 이상 반응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의료진과 상담합니다.

표시를 정확히 읽는 것은 제품을 고르는 첫 단계일 뿐이며, 충분한 양을 바르고 상황에 맞게 다시 바르는 습관이 함께 따라야 표시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다음 호에서도 생활 속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헬스와이즈 브리프 편집실 드림

헬스와이즈 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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